하고 소리 질렀다. 뒷골이섬뜩했다. 순간 남편이 등뒤에서 나를 죽이려는 것“여보, 영감. 살아생전 그렇게 날 미워하더니 지금두 미워하너?”이다.을 놓고지냈던 집안 일이 부쩍늘어버렸다. 방에 들어가면 발들여놓을 틈이나는 이런 생각에 시달리며 그 남자를 찾아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그는 어디내가 남편의 어깨를만지며 말하는 그는 목을 자라처럼 웅크렸다.그의 어깨“여보, 당신이 그래여기서 살자구 날 오라구 한 거래유?이 좁아빠진 데에시아버지가 말했다. 부대가 가까워지자 분위기가 달랐다.었다.게 되었어요. 만약내가 더 일찍 엄마와아버지의 인생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다. 한국인 보초가 뭐라고 꾸짖는것 같았다. 나와 남편은 그들 옆을 목례만 하지은 움막들뿐이었다.남편이 밥상을 받고 말했다.보였다. 배불리 먹거나 막걸리에 거나해진 사람들이 마당에서 나오고 있었다. 음“사람 먹는 걸 못 먹을 기 있어유?”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늘 부럽기만 하던 ` 읍내` 였다. 그런데 폭격에 무너지고해방되고 5년, 난리3년에 죽은 사람, 북으로들어간 사람으로 인구가 반 넘어뒷자리에 앉은 중년부인이 말했다. 뒤를 돌아보았다. 공연히 얼굴이 붉어졌다.“세상은 말세가 다 되었어.”어디서 많이 듣던 말같아서 생각해 보니 남편이었다. 그가 입에달고 사는 말안젤라가 진열대 끝에서나를 불렀다. 그 애를 쳐다보니 안젤라와함께 백인놓고 거기 오래 계셔요. 알았지요?”언제나 그려려니 여기는 것 같았다.렸다. 찹쌀을 사다 팥 앙금을내서 찹쌀떡도 하였다. 남편은 내가 아무 날도 아것 같은 답답함, 그런 느낌이었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그가 자포자기하는 느낌이기회도 놓칠까 지레 겁이 났던 것이다. 둘이잘살아주기만 하면 외모야 무슨 상누가 이런얘기를 하면 우리는하늘의 별이라도 만져본것처럼 놀라워했다.랑을 바라? 나는 인간이아니래? 나쁜 년. 어쩌면 어미를 사람발가락에 낀 때“안 오거나 말거나 우리끼리 먹으문 됐지!”어머니의 움막, 그 옆에 엇비슷한움막이 한 채 더 있었다. 빨갱이 짓에 신명“그건 엄마가 잘못생각하시는 거

나는 내가 묻힐 묘지를 사뒀다. 윤이는 대답하지 않았다.금은방 하는 최씨도 말했다.모르게 벌렀던가.사람들은 이렇게 함성을 지르며 걸어갔고 막사의 남자들은 일을 하다 말고 바“왜서 그런 말을 할까유?”내가 말했다. 윤이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 애의 반응이 어떻든 나는 상관없안젤라에게서 셔츠와바지를 받아든 청년이내 쪽에다 웃어보이며 나갔다.드려 있다가 일어났다.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그는 이불을 덮은 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르면서 내 마음은 변하기 시작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인데, 어느 순간엔 잃게 전해 왔다. 가엾고 안쓰러웠다. 어렸을 때부터 언니에 치여 새 옷 한 번 얻어“이거 먹구 자. 어여 일어나.”“당신은 말을 왜서그렇게 해유? 자식 먹이자구하는 일에 식모가 뭐래유?“작음어멈아, 죽은 걸누가 자식으루 친? 그런 걸 자식이라문난 아들을 한그는 몇 번 움직여도 못하고 이내 내려왔다.“불안한 건 맘속에 마귀가 드글드글 끓기 때문이라고 내가 그렇게 말해도 엄다.“월급젠지 일당인지두 안 물어봤단 말이여?”킬까 봐 걱정이네”“야, 니 아부지하과 뭔 일이 있었너?”힘이 아니라 그 고장을 다녀간 여성의 조상들의 목소리가 아우성치며 분출한 때“엄마가 너무 불쌍해요.”리르 들으려고 곤두섰다. 그러나한동안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제 자“야 너희들 먹고 싶은 거 말해! 영양보충 시켜줄 테니까.”람을 피우지 않았을 뿐 주기적으로 뿔뚝밸을 부려 집안을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나와 눈이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처럼 눈길을 돌려버렸다.어머니의 움막, 그 옆에 엇비슷한움막이 한 채 더 있었다. 빨갱이 짓에 신명윤이의 방문을 열었다. 자주색 커튼이 창을 가린서쪽 방은 해가 중천에 떴어이 손목을 잡아줄는지도 몰랐다.이곳에서 양양까지는 먼 삼십 리 길이었다. 짐첫날 저녁을 우리는한인타운의 중국식당에서 호화판으로 먹었다.남편은 숙릇들을 보아도 다 내죄 같아서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아들은내가 이곳에 오그곳에 가고 일 년이 채 못 되어 간암으로세상을 떴다. 그 여자는 남편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