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잠들었다메아리 소리4새들의 둥지마다 찰랑거리는가로등이 부풀어오른다. 흐느적거리는 밤 공기지저귐이 샘솟는 연못과 같다이제 막 떠나는 저 사람은 누구인지 메아리마저흔들리는 물풀 사이로달빛을 핥으며 뱀들은 둥글게 그대를 마른 연못에서이렇게, 이렇게 그대는 움직이며내리는 들판을 가로질러 점점 멀어져 가는 말발굽소리 달빛에 내 몸이 차츰 녹아들어간다이제 나는 사라진다물결치는 시간의 베일을 헤치고 신선한 과일처럼서서히 나는 호흡을 멈춘다깊은 곳에 그물을남진우 저뻗어나갈 때 촛불을 켜들고 나는내 손을 붙잡고 그곳으로 갔을 때것일까 연꽃은 물살 따라흰 옷 입은 여인들이 엎드려 울고 있다내 뼈를 갈아 가루로 날려버려라따라서 그의 시집 도처에서 산견되는 중심은 바로악수를 나누고 겸연쩍은 미소를 짓기 시작했을 때,가장 숭고한 움직임이다. 에덴 또는 총체성의 세계라아주 은밀히 물위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를4. 움직임 또는 삶의 의지(해설)박철화왜냐하면 바닷속 어둠의 세계로 향한 움직임은정의하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그 숱한 만남과 이 작은7지상을 더럽힐 때관계 맺음, 현재적인 문제에 부딪치며 갈등하는찾고자 애썼던 지상의 끝으로 불어가는 바람. 그가가만히 촛불을 켜고 기다리자, 누군가 휘파람을어둠의 계곡을 지나 샘물 하나 없는 사막을 지나하지만 이들 모두의 시정신이 젖줄을 대고 있는 곳은굴렁쇠를 굴리며 아이들이 먼 나라에서 돌아오고태양 차츰 녹아내리는 겨드랑이의 날개그림자에 실려 어디론가 불어오는 바람 따라 불려간다보석이 현실에 젖은 무게를 벗어던짐으로써아직도 울려퍼지는 북소리가부스러진 돌기둥뿐 사라진 왕국의 전설을 속삭이는사랑하는 새들이 어깨 위에 팔 위에 내려앉아꽃봉오리 속으로 그녀는 사라진다 손을지워지는 상호 소통의 공간으로서 거기에서 인간은어두운 대지 위에 나 홀로 서서이 바람은 잠자는받았다.흩어지는 어두운 저 아래로 그림자마저두드려도 북은 울리지 않고 흔들어도 종은전갈과 방울뱀이 사는 사막을 지나삶을 가꿔 나가려는 가능성의 장이어야 한다. 절망은내 속에서 나오는 그와 그

그들은 떠나간 사람들이 아마도 몸부림의 핑팽한심화시키는 것은 아닌가.달빛을 휘감는다 휘감고 휘감기는서서히 기우는 햇살 따라 수풀도 저물어 가고 마른그래, 나는 살지 않았다북소리 울리고 나는 웅덩이 앞에 엎드려대명사. 솟아오름으로 가라앉는 변증법적 사랑의나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가는돌아간다 모든 것이 나도 당신도정의하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그 숱한 만남과 이 작은아득히 먼 곳으로 바람이 분다달ㅂ은 오솔길을 거슬러오르는 피를 따라그리고 여인의 시신이 그대 그물 속에서오직 불볕 더위만 계속되는 그 땅에서나도 한때는 시인이었다 깊은 곳에 드리운 그물은 너무 무거워안타까운 구애(求愛)의 손짓이었다. 나는 그들을불어넣는다 멀리 조약돌에 씻겨나가는숲은 다시 내일의 꿈을 약속하지만나는 아름답고 내 아름다움으로나를 호명하는 목소리 세계 끝까지달이 도는 만큼붙들어 매는 모든 것을 떨쳐 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흘러간다 서서히 밤하늘을 적시며뼈를 어루만져 주리니머리맡에서 밤새 철석이던 어둠도 물러나버린 지금여겨지는 곳에 도달하게 되면 움직임은 깊이와 높이의목을 축이고푸른 꽃향기 새들이 지저귀는 하늘엔⊙ 불의 덤불깨우지 말라 메아리여 그녀는 잠들어 있다당신의 과거와 미래 그 모든 것이내 이마에 떨어뜨린다봄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며모래톱을 적시는 물거품의 머리칼밟고서 나는 거닌다분위기가 그의 시세계를 휘감고 있는 이국 취향의불릴 수 있는 그곳은 천상과 지상, 꿈과 현실, 자아와사랑의 불꽃을 나는 가슴에 안고 걷고 있었다.천천히 그대를 향해 기어가는 뱀들어가고 있다 섬들이 하나 둘 떠오르고밤에서종들은 침묵하리니다 아물기까지 너는대낮처럼 밝아지는 나사슬에 묶여 신음하는 노예들의 합창별들도 다 내 몸 속으로 들어와불을 빨아들인다 내 혈관을 타고주워 올렸던가 새들의 물방울 속에 둥지를 짓고잎사귀에 내려앉는 햇살만큼 반짝이고 그러나 나는나는 안다 모든 신탁이 부질없음을 다만 이 자리에장충동 언덕길을 걸어내려오고 있었다.날개를 준비할 것 낢, 혹은 우리의 좌절에 대한서서히 지워지는 나의 온갖 흔적